개강 맞은 경산지역 대학가
비대면 수업 병행하면서 ‘한산’
주변 상가 상당수도 ‘텅텅’
“월세 내며 방 구할 필요 없어”
원룸 등 자취방 공실도 늘어

신학기 개강으로 학생들로 활기를 띠어야 할 경산지역 대학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4일 영남대 정문 앞 모습.
[경산] 대학들이 개강한지 이틀 만인 4일 오전 경산지역 대학가.

영남대를 비롯해 10개 대학이 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들이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생들로 가득해야 할 캠퍼스도 쓸쓸함 마저 느껴졌다.

대학가 상인들은 “대학이 개강하면 3월은 대목인데 일부 비대면 수업과 5명 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예약이 없다”며 “당분간 나아질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적자를 줄이기 위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대학가 중 가장 활기가 넘쳐야할 영남대 주변 상당수 상가는 아직도 임대 입주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오전 10시가 넘도록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상가도 수두룩했다.

상인들은 “지난해 상당수 상가가 휴·폐업을 했다”며 “올해는 등교수업으로 전환될 것을 바라며 버텨왔는데 일부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의 등교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다린 보람이 사라졌다”고 허탈해했다.

대구대 앞 상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예전엔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던 거리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한 상인은 “예전이면 동아리나 과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열기 위해 단체 예약이 많았지만 지금은 폐업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A(23)씨는 “친구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것을 기대했지만, 만남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상담자도 없어 고민거리를 털어놓기도 어려워 우울하다. 학교 주변 상당수 식당들이 폐업해 음식으로 풀던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도 없다”고 푸념했다.

대면수업이 줄어든 탓에 원룸 등 자취방의 공실도 많이 늘어났다.

경일대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해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며 “한두 달 지나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까 싶어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빈방에 돈만 냈다”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올해도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 다시 확산돼 비대면 강의가 될지 몰라 힘들더라도 당분간 통학을 하면서 지켜보고 방을 구할 생각이다”고 했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대학들이 이번 학기에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학가 원룸 임대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월세를 내며 방을 구할 필요가 없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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