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3일 경북도 동부청사에서 “경북 동해안을 그린경제 생태계로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전력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동해안의 잠재력을 이용해서 그린경제 관련 인프라를 조성한 후 경북도가 탄소중립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SUN벨트’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SUN벨트에는 청정에너지, 배터리ESS, 수소에너지, 미래 원자력 중심의 저탄소 에너지믹스 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지사는 이날 동해안 5개 시·군별 발전방향도 제시했다. 이른바 ‘E·A·S·T 플랜’이다. 이 플랜은 그린에너지(green Energy), 신해양 개척(Advance of the sea), 스마트 수산(Smart fisheries), 해양레저관광(Tourism of marine leisure) 등 4개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내용이다. 모두 11조3천400억원이 들어간다.

포항은 친환경 산업인 수소연료전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곧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수소법이 지난달부터 시행돼 산업부는 수소기업과 그 지원 시설을 집적화하고,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의 개발·보급, 관련 설비 등을 지원하는 ‘수소특화단지’를 지정할 수 있다. 경주에는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조성해 초소형 SMR(혁신형 원자로) 등 미래원자력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영덕에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풍력발전과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울진에는 수소에너지 실증·생산단지를 조성해 수소연료와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할 계획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생태관광섬으로 보존해서 1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생각이다.

우리세대는 지금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기후문제로 그린경제가 화두로 떠오른 이후 수소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후에는 ‘탄소중립’이 나라마다 최대 현안이 됐다. 경북도가 이러한 국제적인 현안에 발맞춰 동해안을 탄소중립지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시의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