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공직자 대상 특강
공직사회 개발시대 문화 여전
수평적·개방적 행정전환해야

이철우 경북 도지사가 3일 오후 경북도 동부청사에서 친환경 탄소 중립 시대에 발맞춘 지역발전 계획인 ‘동해안 그린 경제 대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을 통합해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3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포항 환동해본부에서 열린 도청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대구·경북은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하고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을 통해 나라를 지키고 부강하게 만든 역사적 중심지였지만 지난 30년간 세계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해방 때 대구·경북 인구는 전국의 16%에 달했는데 이를 회복하려면 800만 명이 되어야 하고, 1988년의 경제적 비중을 회복하려면 지금보다 지역총생산을 70조 원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대구·경북을 통합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구상을 추진해야 수도권 집중과 청년유출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면서 “대구·경북 인구는 북유럽 국가, 면적은 이스라엘, 총생산은 세계 50~60위권 국가와 비슷하므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대담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첨단기술이 구현된 획기적인 공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권으로서 세계무대에 나서면서 청년들의 기회를 만들어야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공직사회가 여전히 개발시대의 조직과 문화를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수평적·개방적 행정으로 전환해 민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아이디어 산업의 탄생을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미국 앨라바마의 한 공무원이 경북에서 진출한 자동차 부품 기업에게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해 주려고 6시간 거리를 세 번이나 동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공직자는 도민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생이 큰 위기에 처한 시기에 공직자의 희생과 헌신이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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