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 신경전이 한창이다. 여권은 단일화 시한을 놓고 시간싸움을 벌이고 있고, 야권은 출마 기호를 놓고 샅바싸움 중이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는 기호 2번 승리론을 반박하며 기호 4번을 고수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당이 전체적으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도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야권 단일화 후보는 누구든) 가능하면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는 것이 득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도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든 당원, 또 우리 당을 좋아하는 분들이 투표장에 열렬히 나가려면, 2번을 달지 않은 안 후보는 제약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2번은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며 기호 2번 승리론을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 실무선에서 협의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이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에만 관심이 있다. 기호가 몇 번이어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분은 만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들도 안 후보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종인발 기호2번 논란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고 비판했다.

범여권 역시 단일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는 “오는 18일(후보자 등록 마감일) 전에 열흘 남짓 동안 제대로 된 토론 세 번은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스탠딩토론·자유토론·주도토론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건 단일화 국면을 너무 오래 끌고 갈 순 없다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후보 측 요구대로) 18일까지 하기는 어렵다고 해서 합의가 안 된 것”이라며 “우리는 늦어도 10일까지는 최종 후보를 결정해 시민들에게 후보가 누구인지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민주당은 조 후보와 8일까지 단일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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