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워 공부 포기 않기를”
생전 할머니 유지 받들어 전달

[봉화] 70대 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3일 봉화군에 따르면 최근 지병으로 별세한 A(75·여)씨가 4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돈은 A씨와 친분이 있던 스님이 A씨 유지에 따라 지난달 26일 봉화군교육발전위원회에 전달했다.

A씨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봉화군 소천면에 혼자 거주해 왔다. 슬하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근검절약하고, 정이 많아 이웃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A씨는 평소 주변 학생들을 귀여워하며 “학생들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 공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봉화군은 기탁자가 익명기부를 희망함에 따라 고인의 이름과 사진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엄태항 봉화군교육발전위원장(봉화군수)은 “할머니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장학금 기탁에 감사를 드린다”며 “고인의 뜻을 기려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교육발전위원회는 장학사업을 위한 사단법인으로 매년 1억 원 정도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박종화기자

    박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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