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별관)에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요양병원과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접종 대상자는 3천100여 명으로 접종 첫날 코로나19 환자치료 의료기관 종사자 220여명이 접종을 받았다.

이번 화이자 백신은 병당 6명에게 주사하기로 하고 접종이 이뤄졌다. 

대구지역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인 3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

3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첫 접종
3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첫 접종

화이자 백신 첫 접종에 나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남성일 부원장과 정인자 간호부장은 기저질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 등의 문진표를 작성한 뒤 접종실로 향했다. 남 부원장은 1접종실에서, 정 간호부장은 2접종실에서 각각 접종을 했다.

접종시간에 맞춰 0.3cc 분량이 담긴 주사기가 도착하고 주사부위를 소독하고 나서 이뤄진 접종은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접종을 마친 남 부원장과 정 간호부장은 관찰실로 이동한 뒤 15분가량 특이사항을 살폈다.

김 부원장은 “의사이다 보니 이상반응에 대해 확인 하려고 했는데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이 모기한테 쏘일 때보다 더 통증은 적은 것 같았다”라며 “접종에 대한 이상반응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환자를 보는 의료진으로서 이런 순간이 오길 기다렸지만, 오늘이 될 줄은 몰랐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이른 시간에 접종을 받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 간호부장은 “코로나19에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후련하다”며 “모든 국민이 예방접종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접종 메뉴얼에는 백신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해 15분동안 대기하면서 이상 증상을 살피고, 특히 사항이 발현될 시 30분가량 더 대기해야 한다. 이후 별 이상이 없으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류규하 중구청이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접종 현장을 참관했다.
 
권 시장은 “국내 접종시스템이 잘 돼 있으니까 백신이 얼마나 빨리 들어 오느냐 따라 전 국민 전체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이른 시일 내 확보돼 빠짐없이 접종함으로써 대구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예방접종 상황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접종센터를 점검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각각 오는 10일과 3월 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오는 22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일반 시민은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하반기로 접어드는 오는 7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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