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병원 대구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6월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대구는 두 번째 도전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감염병 전문병원 권역선정위원회에서 대구는 인천을 제치고 경북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지역으로 선정됐다. 아직 질병관리청의 공식 발표는 없다. 그러나 이달 열릴 감염병 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대구시로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의 연구와 환자 진료 및 치료, 전문가 양성·교육 등을 맡는 연구기능의 병원이다. 2017년 2월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되고 8월에는 조선대병원이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지난해는 양산 부산대병원과 순천향대부속 천안병원이 영남권과 중부권역의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있다. 지역별로 볼 때 대구(경북권)가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그나마 경쟁을 뚫고 성공적 유치가 이뤄진 것은 다행이다. 대구시가 지향하는 ‘메디시티 대구’의 체면을 세웠다고 하겠다. 대구는 일찍부터 의료산업을 대구의 중심산업으로 선정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설립하는 등 의료관련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경북대 등 4개 대학이 운영하는 종합병원과 풍부한 인적자원 그리고 뛰어난 의료인프라로 대구의 의료수준은 전국 최고다. 특히 지난해 대구에서 창궐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에서 대구의료진이 보여준 대응력은 대구의료계의 저력을 여지없이 입증했다. 하루 7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던 페닉상태의 대구지역 코로나 사태는 지역의료진의 노력으로 불과 두 달만에 신규감염자 제로 상태로 주저 앉혔다. 드라이브 스루방식의 진단검사와 생활치료센터 도입, 진단키트 개발 등 지역의료진과 의료산업의 기막힌 조화로 한국의 팬데믹 상황을 막아냈다.

감염병 전문병원의 대구 유치는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대구로서는 의미있는 성과다. 코로나 사태로 축적한 의료경험을 활용할 기회가 생기고 부족한 감염병 전문의 양성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일정에 따라 종합병원간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전이 전개되겠으나 이것 또한 지역의료발전에 긍정적인 일이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계기로 대구가 지향하는 메가시티의 위상이 더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