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 초·중·고교 591곳
대부분 정상적 학사 일정 시작
“우려스럽지만 학교 방역 믿어”
학부모들 ‘기대반 걱정반’
대구시교육청, 매일 등교 가능한
학교 규모 400명으로 확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일부 학년의 매일 등교 수업이 시작된 2일 오전 포항제철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을 연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 개학이 이뤄졌다. 2일 대구와 포항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591곳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새 학년 개학이 시작된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중앙초등학교는 생동감이 넘쳤다. 이날 중앙초는 전교생 1천여명의 정상등교가 이뤄졌고, 신입생 144명은 오전 9시 40분까지 등교해 20분 뒤 10시에 교내 방송을 통해 입학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가랑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교시간에 맞춰 활기찬 모습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 ‘블렌디드 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정상 개학이 다소 어색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6학년 5반 김민서(13) 군은 “원격수업으로 오랫동안 친구들을 보지 못해 서먹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새로운 친구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설렌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4학년 7반 김형중(11) 학생은 “학교에 등교하니 새로운 친구를 볼 수 있어 신날 것 같다”면서“모처럼만에 학교오니 어색하기도 하고 교실 찾기가 어렵다”며 7반 교실이 어디냐고 되물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포항시 북구 우창동의 중앙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학부모들이 교실로 향하는 자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엄마들은 “마스크 벗으면 안 돼”, “쉬는 시간마다 손 소독 깨끗이 해야 해”라고 신신당부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안건호(38·북구 우현동)씨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함께 강당에서 사진도 찍고, 담임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모든 행사가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을 반기면서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의 등교를 도운 한 학부모는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학교로 보내는 것이 우려스럽지만 학교의 방역 지침을 믿고 안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중앙초 이대성 교무부장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전체등교를 유지한다”며 “전교생이 정상 등교를 하는 만큼 학교방역에 최선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 ‘2021학년도 학사운영 기본방침’을 발표하고 올해 법정 기준수업일수에 따라 학사일정을 정상 운영키로 했다. 유치원은 180일, 초중고 및 특수·각종 학교는 190일 법정기준 수업 일수를 채울 방침이다. 또 전교생 매일 등교가 가능한 학교 규모가 400명으로 확대해 이들 학교는 2.5단계까지 매일 등교가 가능토록 했다. 이 밖의 학교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교 자율에 맡기로 했고,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초등학교 1∼3학년 30명 이상 과밀학급에 기간제교사 136명을 추가 배치한다. 돌봄도 확대 운영하고 방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앞으로도 정상적인 등교가 지속될 수 있도록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배움과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 꼼꼼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이시라기자

    심상선·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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