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무선 인식칩 논란까지
전문가들 “상식적으로 불가능”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 정보가 온·오프라인에 퍼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닌 정보에 대해 “과학적 상식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두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 정부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백신으로 몸속에 무선 인식칩을 심는다거나 백신을 맞은 노인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돼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는 내용의 해외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 mRNA 백신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역시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홈페이지를 통해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 DNA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NS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생화학 무기’로 일컬으며 ‘백신을 맞으면 지능이 낮아지고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도 나돌았으나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일침했다.

정부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 유포를 ‘범죄’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접종을 앞둔 국민에게 지속적인 주의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불거진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논란이 불안 심리를 싹트게 한 것으로 보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소통 창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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