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기념식 방문
‘병상연대’ 등 교류·협력 견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2·28 민주운동 제61주년을 맞아 참배탑을 찾았다. /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달구벌’과 광주의 ‘빛고을’을 합성한 단어다.

2·28 민주운동 61주년을 맞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만나 5·18 민주화운동과 2·28 민주운동 교차방문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달빛동맹을 통한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자고 약속했다. 특히,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대구가 확진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광주가 ‘병상연대’로 손을 내민 지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구와 광주가 2·28과 5·18을 함께 기리는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면서 “대구에서는 518번 시내버스가 반대로 광주에서는 228번 시내버스가 달리고 있는 등 각 분야별로 교류와 협력이 견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2·28 행사가 취소됐고, 이튿날인 3월 1일에는 대구에 첫 병상연대를 제안함으로서 전국 첫 사례라는 기록을 남겼다”며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에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대구 2·28과 광주 5·18의 정신이 기반이 된 인도주의와 병상나눔으로 달빛동맹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2·28 민주운동은 1960년 대통령 선거(3월15일)를 보름 앞둔 2월 28일 자유당 정권이 대구 지역 학생들이 야당 유세장에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구 8개 공립학교에 일요 등교 지시를 내리자, 학생 1천700여 명이 반발하며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선 자발적인 민주 저항운동이다. 당시 언론에서 2·28 민주운동을 크게 보도하면서 전국적으로 학생 시위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됐다. 이 운동은 3·15 의거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으며, 학생들이 주도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제61주년인 올해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2·28 민주운동 유족, 학생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의 뿌리인 2·28 민주운동이 합당한 평가를 받아 61년 전 대구를 시작으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8 민주운동은 독재정권의 불의와 부정에 맞서 자유와 민주, 정의를 외친 자랑스러운 대구의 역사”라면서 “이 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취지가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시민들이 민주운동 주역들의 용기있는 발걸음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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