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YTN 의뢰 여론조사
전 국민 과반인 53.6%가 “잘못”
대전·세종·충청 ‘67’-서울 ‘57%’
광주·전남만 ‘잘된 일’ 응답 우세
권영진 시장 “비열한 매표 행위”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부산 가덕도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상임위에 보류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을 놓고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어 이번 여론 조사 결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월 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전체 응답자의 53.6%는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잘못된 일’이 36.4%였고, ‘어느 정도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17.2%였다. 반면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3.9%였고, ‘잘 모르겠다’가 12.6%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에서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73.4%로 가장 높았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66.9%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고, 서울에서도 57%가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최대 수혜 지역인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54%에 달했다.

반면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광주·전남에서만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52%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고, 30.7%는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와 구미경실련을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들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국회의원 등 대구 경북지역 곳곳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끄럽고 몰염치한 보궐선거를 이기려고 4년 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국책사업인 김해 신공항을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사실상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보궐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비열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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