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30분께 진명고향마을 김석표 원장이 아스트로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26일 오전 9시 30분께 진명고향마을 김석표 원장이 아스트로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많이 긴장했지만, 따끔한 정도지 아프지 않았어요.”

26일 오전 9시 30분께 대구 동구 중대동에 위치치한 노인 요양시설 진명고향마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최초 접종한 김석표(54) 원장의 소감이다.

이날 김 원장은 첫 순서라는 부담감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접촉식 체온계로 발열체크 후 문진표를 작성하고, 백신 주사를 맞았다.

현장은 대기장소에는 요양시설 직원들이 질서 정연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환자들을 대기시켰고, 접종 장소인 내부에는 대구 동구 보건소 직원들이 65명의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앞서 접종 예비 연습을 한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접종은 흘러갔다. 알콜솜은 비닐로 싸인 종이박스 일반의료폐기물 상자에 처분했고, 주사기는 손상성폐기물이라 적힌 플라스틱 상자에 버리는 등 신중을 기했다.

김 원장이 접종 후 첫 접종를 축하하는 박수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접종 직후 30분 동안 대기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후 진명고향마을 직원들이 속속 접종을 이어갔다.

김석표 원장은 “첫 백신 접종자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의료종사자이며, 해외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백신을 맞고 안전하다고 얘길해줘서 이번 접종을 안심하고 맞을 수 있었다”며 “노인들을 돌보는 시설의 의료진으로서 그동안 걱정이 많았다. 혹시나 저를 포함한 종사자가 코로나19에 걸려 어르신들께 옮기진 앟을까 불안했는데 접종 백신으로 그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시설에서는 종사자 전원인 65명과 입소자 5명 등 70여명이 접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는 보건소, 병원 등 10곳에서 210여명의 접종이 이뤄졌다.

같은 시각에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부부 역시 첫 접종을 마쳤다.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은 접종을 마친 후 “상쾌하다. 우리는 일상 이라는 기차역으로 가고 있다. 기차 티켓은 무료다. 단, 모두가 함께 타야 일상이라는 역으로 갈 수 있다. 일상역으로 가기 위해 모두가 같이 접종 동참하자. 시장님, 모든 분께 대신 감사인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옥 부원장은 “백신을 맞춰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맞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일부 직원은 접종 꺼리기도 했다. 의료인의 직업적 소명으로서 당연히 맞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집단면역 형성 위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 라는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현재 상황에 노아의 방주가 있는데, 그것을 타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 없다. 겁내지말고 접종 참여 바란다”고 독려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백신 접종을 위해 고생한 관계자들 모두 수고 많았다”며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오는 3월 말까지 총 210여개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화이자 백신 역시 이날 대구지역예방접종센터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도착해 다음달 초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김재욱 기자  kimj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