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년단체 민주당 항의방문
민주당사·국회 정문서 기자회견
“선거 등 정치적 이익 때문에
국토부·기재부·법무부 반대에도
힘으로 밀어붙이는 졸속 여당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느껴”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규탄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보류 사태와 관련, 지역민이 뿔이 났다. 25일 시민·청년단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항의 방문했으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과 통합신공항 경북 시민발전위원회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에도 상경해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으며,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시민추진단 등은 “지난 19일 열린 국토교통위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중첩된다는 이유로 심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두 법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다”면서 “같은 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상임위를 통과한 것은 정치적 목적과 힘의 논리로만 밀어붙여 통과시킨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공항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예타 면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 특별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8조원 이상의 막대한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국비 투입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산시장 선거 등 정치적 이익을 고려한 행위’이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지원과 형평성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대식(대구 동구을)·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도 함께 집회에 참석해, “가덕도 신공항은 신공항이라는 이름의 토건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토부와 기재부, 법무부까지 반대하는데도 문재인 정권은 가덕도 신공항을 무조건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여당의 졸속과 후안무치에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을 느낀다”고 했다.

지역 청년단체도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이들은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치권을 풍자하기 위해 검은 안대를 쓴 채 한동안 서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청년회의소 경북지구 JC 안현규 회장은 “가덕도 공항이 잘못된 공항임을 알면서도 부산·울산·경남과 마찰없이 상생하기 위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만 기다렸다”면서 “그런데 결국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만 패싱됐다”고 지적했다. 경북 4H연합회 안세근 회장은 “민주당은 어째서 청년의 미래를 외면하냐”며 반문하고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민주당 대구·경북 시·도당의 노력 부족이자 소통 외면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3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대구·경북 광역의회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 등은 성명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보류 결정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그동안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등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계산에 의해 일순간에 뒤엎는 폭거”라며 “영남권 신공항 추진 당시 김해, 밀양에 이어 최하위 평가를 받은 가덕도는 영남권 1천300만 명이 이용할 수 없는 부·울·경만의 공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태·심상선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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