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백신 접종이 오늘부터 본격 시작된다. 24일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첫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분 15만 명분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모두 75만7천 명분이 출하된다. 출하된 물량은 경기도에 있는 물류센터로 이송돼 다시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지로 옮겨지고 26일 오전 9시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1년 1개월만에 시작되는 백신 접종이어서 국민적 기대도 크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처럼 일상회복으로의 첫걸음이자 코로나 극복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에 공급된 AZ백신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65세 미만 입소자·입원자·종사자가 대상이다. 현재까지 대상자의 93.6%가 백신 접종을 희망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우려보다 적어 다행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만능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말한다. 코로나 환자의 중증화를 막고 바이러스 전파력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미 먼저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는 백신 접종의 효력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 70%가 접종을 한 이스라엘에서는 2차 접종까지 마친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신규 환자는 53%, 중증질환은 31%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먼저 도입한 우리나라는 AZ백신 사용을 신중히 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라 65세이상 고령자 접종을 2분기로 미루는 바람에 백신 불신의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 첫 접종자를 누구로 하느냐는 논란도 백신 신뢰를 낮추는 불필요한 논란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호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신속한 접종으로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정부가 예상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성공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미뤄진 것은 아쉬운 점이나 보건당국은 지금부터 총력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 사망자의 80% 이상이 고령자인 점을 고려하면 고령자 우선 접종의 원칙이 지금이라도 개선돼야 한다. 백신의 보관과 유통, 접종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도 필요하다. 1년여 동안 국민이 겪은 온갖 고통을 생각하면 이번 백신 접종이 코로나 극복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