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릉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울릉(사동) 항 내에 침몰한 울릉도~독도 간 여객선 돌핀호(톤수 310t·정원 391명)가 육상 크레인 두 대에 의해 6개월여 만에 24일 모습을 드러났다.

지난해 9월 3일 울릉도를 강타한 마이삭으로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이날 오전 9시30분 순간 최대파고 높이 19.5m를 기록하면서 울릉항 동방파제가 무너졌고 돌핀호도 침몰했다.

선주측은 울릉항의 여객선 접안을 고려 여러 차례 인양을 강행하려 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미뤄지다가 23일부터 포항 인양회사의 500t급과 350t급 육상 크레인 2대로 작업에 들어갔다.
 

23일부터 진행된 인양작업으로 이틀 만에 돌핀호가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크레인을 이용 선박을 절반가량 띄워 놓고 물을 빼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선박 안 바닷물을 양수기 등을 이용해 빼낸 후 서서히 뭍으로 들어 올려 해체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인양관계자는 밝혔다.

인양된 돌핀호는 접안시설 등과 부딪치고 수중 압력 등으로 부서지고 파손돼 재생은 불가능한 상태로 해체 후 폐기물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침몰한 채로 방치된 ‘돌핀호’는 사동항을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울릉 사동항 여객선 부두의 1/3을 차지하면서 항만 일부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돌핀호’ 선사인 돌핀 해운 측은 선체인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그동안 가라앉은 ‘돌핀호’의 유류 유출 등의 피해를 막고자 잠수사를 동원해 수중 보강 작업을 3개월 동안 해왔고, 인양 업체를 선정하고 풍랑이 잦은 겨울철을 피해 대형 크레인이 울릉도에 들어갈 수 있는 시기를 조정하다 보니 선체인양이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돌핀호가 침몰하기 직전 울릉도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 새벽 5시 태풍경보가 내린 가운데 순간 초속 최대 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오전 9시30분에 울릉도 해상부이 기상관측이래 최고인 파도 높이 19.5m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업비 1천832억 원을 들여 지난 2018년 6월 준공한 길이 640m의(수면 밑 24m, 물 위 14m 높이) 울릉(사동) 항 동방파제 가운데 200m가 유실됐다.
 

이후 울릉항을 강타한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항 내 정박하고 있던 돌핀호와 기타 선이 침몰했고 선박들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돌핀해운 관계자는 “방파제가 유실되면서 정박한 선박이 침몰, 인양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되는데, 정부는 태풍피해 보상 차원에서 인양을 책임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며“침몰한 원인을 밝히고 해당 관청인 해양수산부에 선박 인양비 일체를 청구하는 소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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