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빠르고 공격적 대항
호주대학 연구팀 밝혀내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강한 이유가 밝혀졌다. 성인보다 바이러스에 빠르게 공격적으로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지녀서다.

호주 멜버른대학 머독아동연구소가 지난 20일 멜버른에 거주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노출된 28가구의 아이들 48명과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급성기부터 2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면역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은 손상된 조직 복구와 감염 해소를 돕는 백혈구인 ‘호중구’가 활성화한 반면 단핵구, 수지상세포, 자연살해세포 등 초기 단계에 반응을 보이는 다른 면역세포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들이 감염 부위로 재빨리 이동해 바이러스가 발을 붙이기 전에 소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에 대항하는 1차 방어선인 ‘선천 면역’(innate immunity)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성인 감염자에게는 선천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노출됐지만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아이들과 달리 성인의 면역반응은 노출 후 7주가 될 때까지 호중구 수가 증가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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