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신현수 대통령 민정수석의 사퇴 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쉽이 크게 손상받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면서 “민정수석의 결기가 작심 3일에 그치고 박범계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해서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도 어찌할 수 없다)’란 구절을 언급한 뒤 “의인 10명만 있으면 나라도 지켜낼 수 있다고 했다.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와 불법 방지에 직을 걸어야 한다”면서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한 사람을 많이 봤다. 신현수 민정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서도 “정권 말기적 징후이며, 권력이 무리하게 폭주하니 측근에게서 반란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 자체도 오래 안 갈 것”이라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신 수석의 사의를 ‘민정수석의 난(亂)’이라고 규정하며 “일단 봉합의 수순을 걷는 것으로 보이나 ‘난’의 핵심이었던 검찰인사 농단의 진실은 무엇인지 오리무중이고, 대통령도 패싱하고 법무부 장관이 독단적으로 인사 발표를 한 것인지, 아니면 내 편이 아니라고 본 민정수석만 패싱하고 대통령과 직거래로 인사를 한 것인지 어느 것도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청와대는 유야무야 사태를 넘기려고 하지만 문제의 본질이 검찰 ‘인사 농단’에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대통령이 패싱 당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국민께 설명하지 않는 모습은 무책임과 국민 무시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