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전파 2건은 경기 시흥 일가족·여주 친척모임 사례…모두 외국인
신규 감염자 관련 접촉 전파는 아직 없어…전문가 "검역·관리 강화해야"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20명 추가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이달 17일 이후 국내발생 사례 10건, 해외유입 사례 10건 등 총 20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며 "20건 모두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 신규 20명 중 10명 국내서 감염…시흥 일가족·여주 친척모임 집단전파
   
이중 국내에서 감염된 10명은 시리아인 등 모두 외국인으로, 집단전파 사례에  속한다. 6명은 경기 시흥시 일가족 집단감염 관련, 4명은 경기 여주시의 친척 모임  관련 확진자들이다.

경기 시흥시 일가족의 경우 지난달 30일 40대 남성이 최초로 감염된 이후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가족·친척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6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집단감염 사례는 현재 유행이 종료된 상태라고 방대본은 전했다.
   
경기 여주시에서는 이곳에 거주하는 최초 확진자가 최근 전남 나주의 친척 집을방문하는 과정에서 일가족 27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들 중 4명은 변이 바이러스감염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3명은 방역당국이 '역학적 관련 사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여주·나주 친척모임 사례는 마지막 환자가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아직 잠복기가 남은 상황"이라며 "확진된 이들 외 접촉자 중에서는 현재까지 추가 감염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집단전파 사례는 총 3건이 됐다.
   
앞서 경남·전남의 외국인(시리아인) 친척모임과 관련해서도 확진자 38명 중 1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례 역시 지금은 유행이 종료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 나머지 10명 중 5명은 검역, 5명은 자가격리중 확진…변이 감염자 누적 119명

해외유입 사례 10명 중 5명은 입국검역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 신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이번에 20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19명이 됐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100명,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13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6명이다.

한편 방대본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이달 초 거주지·국적 등을 바탕으로 변이 바이러스  여부 확인이 필요한 사례들을 분석했다.

방대본이 총 7개 시·군·구 34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전문가들 "해외입국자 검역 강화하고 유전체 분석도 더 철저히 해야"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광범위하게 퍼질 위험이 있는 만큼 관리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본격 유행할 시 현재로서는 백신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정말 큰일이 날 수 있다"며 "해외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유전체 분석도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입 자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해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마스크 착용 등 기존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