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3월 어업인들에 보급

잘 썩지 않는 나일론 등의 섬유로 만들어진 그물이 유실돼 물고기가 걸리게 되고, 이를 먹으려던 다른 물고기가 다시 걸려 죽게 되는 현상인 ‘유령어업’이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유령어업 저감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고성능 생분해 그물을 올해 3월부터 어업인들에게 보급한다고 밝혔다.

생분해 그물은 나일론 그물과는 달리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유령어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해수부는 지난 2007년부터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이하 PBS)를 원료로 만들어진 대게용 생분해 그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종의 생분해 그물을 개발해 어업현장에 보급해 왔다. 그러나, PBS로 만든 생분해 그물은 대게어업에는 적합했으나,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도가 떨어져 꽃게, 참조기 등에는 어획성능이 일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그물 강도도 나일론 그물의 약 90% 수준에 그쳐 조업 중 그물이 찢어지는 현상도 종종 발생해 현장에 보급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2016년부터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 성능을 높인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을 추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주)안코바이오플라스틱스,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 (사)제주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와 함께 생분해 그물용 고성능 원료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초 새로운 원료인 PBEA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 코 부틸렌아디페이트 코 에틸렌석시네이트 코 에틸렌아디페이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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