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되던 코로나 또 ‘위기경보’
200명대로 하락 후 재확산 조짐
정총리 “해이해진 의식 더 문제”
연휴 고리 집단감염 번질지 촉각
대구서 북구병원發 등 계속 누적
경북은 2주 만에 두 자릿수 ‘유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 13∼15일 사흘 연속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대에 머물렀으나 16일 400명대, 17일 600명대로 치솟았다. 직장과 학원, 병원 등지의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설 연휴 가족모임을 고리로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도 풀린 상황이어서 급속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4차 유행’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주 만에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대구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0일부터 8일째 두자릿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0시 기준 경북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5명(국내 14명, 해외유입 1명)이 늘어 총 3천119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이다. 신규 확진자는 청도 5명, 경산 3명, 영주 2명, 예천 2명, 군위 1명, 봉화 1명, 울진 1명이다. 경북의 갑작스런 확진자 증가는 지난 설 연휴 고향방문에서 비롯됐다.

청도에서는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직원 3명과 그 접촉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영주에서는 서울의 한 병원 관련 접촉자 1명, 예천 2명은 울산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이날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4명이 증가했다. 추가 확진자 중 4명은 북구 노원동 한 재활병원 관련으로 대구의료원에서 공공 격리 중 3명, 자가격리 중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된 뒤 직원, 환자, n차 감염 등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동구 한 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도 이날 자가격리 중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1명, 관련 확진자의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 중 검사에서 1명 등 2명이 추가됐다. 이 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5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들로 이들 중 3명은 기존 감염경로 불상 확진자의 일가족이고, 1명은 전남 순천 외갓집을 방문한 어린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은 대구 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400명대에서 500명대를 건너뛰고 곧장 600명대로 직행했다.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3차 대유행’이 올해 들어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명대에서 최근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또 다시 600명대까지 증가한 만큼 각종 코로나 관련 지표에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현재 상황을 확진자 감소세가 멈추고 언제든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불안한 정체기’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와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아직 3차 유행은 끝나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3∼4월 4차 유행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백신 접종과 새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들이 참여방역으로 함께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곤영·이창훈기자

    이곤영·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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