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 15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자 도심거리가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구와 포항 등의 도심 일부 주점은 자정 가까이까지 고객의 발길이 이어져 영업시간 해제에 따른 시장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있다.

종전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던 때와는 달리 업주들도 영업시간 해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수도권에 한해 1.5단계로 낮춘 배경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주고자 하는 데 있다. 방역만 생각한다면 영업시간 제한이 불가피하겠지만 경제를 도외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문을 닫거나 폐업위기에 몰려 있다. 더 이상의 영업제한은 생계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점이 충분히 고려돼 문재인 대통령도 3월부터 방역체계를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강제조치를 최소화 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격히 제한하는 체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간 만큼 방역에만 무게를 두고 갈 수는 없다. 이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아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는 방역당국의 엄격한 방역관리 시스템 작동과 동시에 국민 스스로도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자가 돼야 하는 것이 전제다. 아직 전국적으로 하루 300∼4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조그마한 방심도 허용돼선 안 된다.

특히 설 연휴가 지나면서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가족들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연쇄감염이 우려되기도 한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절박한 때다.

우리나라는 이달 26일부터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방역관리 체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백신접종 효과를 살피면서 방역관리 전반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업소의 영업시간 해제가 방역관리 실패로 또다시 영업시간 제한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 대구경북은 코로나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 도시다. 높은 시민의식으로 모처럼 주어진 자율시간을 성공적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