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명절 같이 않은 설을 보낸 여야가 바라보는 민심은 달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회복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면서 4차 재난지원금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설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손절’이 대세”라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정부와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의 구체적인 지급 시기를 ‘늦어도 3월’로 못박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 국민 지급 문제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하는 설 민심’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 보다 더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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