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아파트 초기분양률
사상 처음으로 100% 기록
광역시·세종 제외한 지방도
4분기에 92%까지 올라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 시점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택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뒤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를 조사 대상으로 한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4분기 연속으로 100.0%를 기록했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고분양가 직간접 통제 등으로 시세보다 훨씬 낮게 가격이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지난해 10월 말 분양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평균 경쟁률 537.1대 1로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96.6%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20년 2분기(97.0%)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수도권(서울·인천·경기),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의 초기 분양률은 각각 98.1%, 99.1%로 집계됐다.

특히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작년 4분기 초기 분양률은 92.0%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 지방(도 단위 지역)의 초기 분양률은 같은 해 2분기(80.5%)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했으며 4분기에는 3분기(83.7%) 대비 8.3%p나 오르며 90%대로 올라섰다.

다만, 지방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지역별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지난해 4분기 경남(99.8%), 충북(99.1%), 충남(98.8%) 등은 높은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으나 제주(1.3%)는 전 분기보다도 9.0%p 하락하며 1%대로 곤두박질 쳤다. 제주의 초기 분양률은 2019년 4분기(46.8%)와 비교하면 무려 45.5%p 떨어진 수치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을 기록했으나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했다”며 “올해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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