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화 한국보드게임콘텐츠연구회 대표가 소개하는 온택트 놀이·보드게임 6

화상회의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
화상회의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 민족 대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시행하면서 예년과 다른 설연휴 풍경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 가족이 모여 안부를 전하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고, 윷놀이 같은 놀이도 하며 흥겹게 보냈던 설날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어려울 것 같다. 실내에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블록 놀이와 실내 완구, 보드게임, 유아동 도서 등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온택트로 즐길 수 있는 놀이와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숫자 적힌 젓가락 뽑아 말 움직이는 색다른 윷놀이 즐기고

서로에 대한 문제 맞추며 코로나 속 가족사랑 챙겨보세요

1. 진진가

진진가는 ‘진짜 진짜 가짜’라는 뜻으로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리는 게임을 말한다.

① 문제출제자를 정한다.(예 : 할아버지)

② 문제를 낸다. (예: 할아버지께서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③ 보기 3가지를 말한다. 이중에 진짜 2개, 가짜 1개를 섞는다.

(예: 1. 과메기 2. 버섯 3. 사탕)

④ 나머지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것 중 가짜 하나를 고른다.

⑤ 정답을 공개한다.

가족이 돌아가면서 문제출제자가 되고 가장 많이 맞춘 사람이 승리하는 걸로 하면 재미있다. 진진가게임을 통해 가족에 대해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2. 라온

라온은 한글 자모음을 이용하여 단어를 만드는 보드게임이다. 30여가지가 넘는 방법으로 라온을 즐길 수 있고 한글을 읽기 시작하는 어린이부터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라온 보드게임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라온재결합 최강가전’이 열리기도 했다. 1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예선 본선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치루었다. 주목할 점은 각자 온라인으로 접속해 보드게임 대회를 했다는 점이다. 선수에게 배정된 타일을 보고 자기 차례가 되면 단어를 재결합하여 말하면서 채팅창에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심판은 선수가 말한 것대로 타일을 놓는다. 자신의 타일을 먼저 털어내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라온 보드게임 역시 간단한 준비물(종이, 매직, 가위)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A4용지를 가로 5칸 세로 5칸이 되게 접고 자음 중 12개만 모음 중 8개를 적고 칸대로 오린다. 게임준비는 이것으로 끝.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이 주제를 말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음모음 종이타일을 이용해 단어를 만든다. 단어를 만들 때 마다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3. 빙고게임

종이와 펜을 준비, 가로·세로로 몇줄을 치고(보통 5x5가 많이 쓰인다) 거기다가 숫자나 특정 주제의 단어 등을 아무렇게나 써 넣은 후 서로 번갈아가며 숫자나 단어 등을 불러서 자기가 적은 것일 경우 동그라미를 친다. 그렇게 해서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한 줄(또는 여러줄)을 만들면 이기는 게임으로 완성시 빙고를 외치면 된다. ‘설날’ ‘코로나’ 등 공통의 관심사나 이슈들을 주제로 빙고게임을 즐길 수 있다.

4. 도전!골든벨

티비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은 학교를 방문하여 100명의 학생들이 50문제에 도전하는 퀴즈 프로그램으로,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50문제를 모두 맞힐 경우 골든벨을 울리게 되며 골든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새겨진다. ‘도전 골든벨!’이라는 보드게임도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들이 담겨진 ‘도전골든벨 주니어 버전’과 도전골든벨 프로그램에 나왔던 기출문제가 담긴 ‘도전골든벨 ox퀴즈게임’ 두 종류가 있다. 직접 보드게임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책이나 관심 있는 분야(예: 동물, 인물, 세계여러나라 등등)의 문제를 출제해서 아나운서처럼 퀴즈를 내어보기도 하고 맞춰보기도 하는 등 가족 골든벨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5. 카드라인동물

카드라인 동물은 동물카드를 보고 수명, 길이, 무게 등의 기준으로 나열하는 게임을 말한다.

게임을 시작할 때 어떤 기준으로 게임을 할지 정하고 시작하게 된다. 수명을 기준으로 게임을 한다고 예를 들어보겠다. 각자 동물카드 3장씩 나눠갖고 테이블 가운데 동물카드 한 장을 내려 놓는다. 게임이 시작되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가진 카드 중 한 장을 골라서 기준카드의 동물보다 수명이 짧을 것 같으면 기준카드의 왼쪽, 수명이 길 것 같으면 기준카드의 오른쪽에 내려놓게 된다. 뒤집어서 정답을 확인하고 맞으면 자신의 차례가 넘어가고 틀리면 카드더미에서 카드를 가져오게 된다. 게임이 진행되고 가장 먼저 자신의 카드를 내려 놓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기준에 따라 예측하여 오름차순으로 나열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유아, 저학년 아이들과 할 때는 친척들이 사는 곳을 가까운부터 먼 곳까지 말해보기, 가족, 친지들의 나이순서대로 예측해서 나열해보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6. 브레인스틱을 할용한 윷놀이

설날에 윷놀이가 빠지면 섭섭하다. 온라인으로 윷놀이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윷놀이 할 때 사용하는 윷가치는 4개이고 던져서 나온대로 말을 움직인다. 하지만 10개의 나무젓가락이 있으면 윷가치를 던지지 않고 뽑는 방식으로 윷놀이를 진행할 수 있다. 필자가 시각장애인 윷놀이 대회의 진행을 도우면서 알게 된 윷놀이 방식이다. 시각장애인 윷놀이의 윷가치는 브레인스틱이라는 것을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할 때는 사지 않고 나무젓가락에 숫자를 적어서 할 수 있다. 나무젓가락 10개에 1~10까지 적어주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섞은 다음 3개를 뽑는다. 3개의 숫자의 더해 나온 합의 끝자리수가 1·6·9이면 도, 2·7·0이면 개, 3·8이면 걸, 4면 윷, 5는 모가 된다. 윷놀이하는 방법은 똑같고 윷놀이판은 말을 놓는 곳마다 이름이 적혀 있어(간 칸마다 이름이 적혀 있는 윷놀이판을 참고한다) 말로 어느 칸까지 갈지 정확한 자리를 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네이버에 ‘보드게임 키키쌤’이라고 검색하면 된다. 보드게임 키키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Zoom을 활용한 보드게임에 들어가면 위 게임들의 방법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