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화 빈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

개나리꽃도 피었고요

진달래꽃도 피었습니다

당신 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마당 귀퉁이까지 쓸어두었습니다

굳게 닫혔던 창문도 활짝 열어두었습니다

따스한 햇살 한 줌이라도 더 받아두려고

마당 한가운데를 찾아 의자 하나를 내어놓았습니다

당신이 와서 앉아야 할 자리입니다

시인이 전해주는 봄 소식에는 설렘과 함께 정중함과 간절함이 그리움이라는 보자기 속에 소복함을 느낀다. 산천에 봄꽃이 피어나서 아름다운 천지가 도래함을 알리는 기별에는 신춘의 차가움 속으로 퍼지는 향기가 있다. 우주에 차오르는 서기와 함께 새 생명의 귀환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시인의 환희에 찬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