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사업 호조 영향 탓

국내 건설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의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 신규 수주 13조 9천126억원, 매출 8조 1천367억원, 영업이익 5천583억원, 당기순이익 2천826억원의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천940여억원(53.3%) 증가한 5천583억원,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DL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대림산업은 2년 연속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분할하기 전 대림산업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1조 1천301억원) 대비 4.2% 늘어난 1조 1천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5.8% 증가한 10조 2천650억원이다.

특히, 건설사업은 7천413억 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주택사업은 업계 최고 이익률을 나타내며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됐다. 대림건설과 카리플렉스 등 연결 자회사들도 3천7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2019년(8천597억 원) 대비 36.1% 감소한 5천490억원이며, 순이익은 60.3% 줄어든 2천2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8% 감소한 16조9천7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원유 정제시설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수주를 기록한 데다 재무건전성과 현금흐름을 개선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3.3%p 개선된 207.8%, 부채비율은 5.1%p 개선된 104.0%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다른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주택사업 호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으로 일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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