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290개사 대상
대구상의, 설 경기 동향조사
제조업 중 섬유업 ‘최악’
65.5% 상여금이나 선물 지급
83.8% 설연휴 4일 휴무

올해 대구지역 업체 10곳 중 7곳 이상이 지난해보다 설 체감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9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1년 설 경기 동향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76.6%가 지난해 설보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악화응답 73.1%보다 3.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2.7%, 건설업이 88.0%, 유통·서비스업이 83.1%로 각각 체감경기 악화를 응답해 체감경기는 전 업종에 걸쳐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악화로 응답한 비율은 건설업이 44.0%, 제조업 중에서는 섬유업종이 48.4%로 가장 높았다.

가장 큰 요인으로 기업의 56.3%는 ‘내수부진’을 꼽았고, 이어 수출감소 17.6%, 자금사정악화 14.9% 등으로 응답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6.6%로 지난해의 77.2%보다 10.6% 포인트 줄어 지역기업의 설 명절 자금 사정은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힘든 수준이다.

휴무일수는 83.8%의 기업이 설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연휴 4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2.1%로 달했다.

연휴 기간 근무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에는 납기 준수가 34.0%로 가장 높았고, 인력부족 등 내부사정이 21.3%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해 응답기업의 65.5%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응답해 지난해 설 명절 71.3%보다 5.8% 포인트 줄었다.

정률상여의 평균은 기본급의 58.0%, 정액상여의 평균은 47.7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마저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지원정책의 자격요건을 좀 더 완화하는 등 지역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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