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사례 5건 첫 확인돼”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집단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4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높은데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마저 더해지면 코로나 사태의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지난 2월 1일 이후 총 27건을 분석한 결과 총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번 5건의 사례는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로 해당 사례와 관련된 접촉자 관리 상황을 재점검하고, 해당 지역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파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입국자 가족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명 중 4명은 ‘경남·전남지역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자들로, 자가격리 입국자의 집을 방문한 친척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입국 후 가족에게 전파한 사례이다. 지난달 12일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경북의 30대 여성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 여성과 같은 집에 살던 어머니가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확인된 5명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명이고, 남아공발변이 감염자가 1명이다. 이번에 5명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 각종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 중인데, 주요 변이종으로는 영국발과 남아공발·브라질발 등이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국발 바이러스는 71개국, 남아공발은 31개국, 브라질발은 13개국으로 감염이 확산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한국에서는 세 가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모두 확인된 전 세계 9개국에 포함돼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의 접촉자 136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해서 접촉자가 더 있는지 조사해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한 감염병 전문의는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 나오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할 경우 더 큰 파고의 4차 대유행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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