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야당이 선 넘었다”
주호영 “과민반응이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대한 원자력발전소(원전) 지원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치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야당이 선을 넘었다”고 했으며,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과민반응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여야 대결이 극한으로 옮겨가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재난지원금 추진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지원 의혹에 대해, “요즘 제1 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고성을 터트렸지만, 이 대표는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건설해주려 했다며 대통령이 ‘이적행위’를 했다고까지 주장했다”며 “거짓을 토대로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라고까지 공격했으면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음에도 형사책임을 묻겠다며 과민반응한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며 “적반하장이다. 야당으로서 당연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산자부 공무원들이 대통령이 과속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무엇 때문에 그런 문건을 만들었겠냐”며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말을 국민께서 믿지 않기에 국정조사 또는 국민께서 납득할만한 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원전을 둘러싼 여야의 장외 싸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산자부는 문제가 된 핵심문건 하나를 공개했다.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의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고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고 문제의 파일을 언급하며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파일명 ‘v’가 ‘vip’를 이야기하는 대통령을 뜻하지 않냐는 것이다.

반면,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우상호 의원은 “갈수록 가관이다. 선거 때가 되면 이성의 상실 현상을 자주 보지만, 지성의 상실이라는 괴현상은 처음”이라며 “선거가 비지성의 정치인을 만들어서 씁쓸하다”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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