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 지음·을유문화사 펴냄
교양·1만6천500원

‘예술과 풍경’(을유문화사)은 영국 미술비평가 마틴 게이퍼드(69)의 예술 기행서다. 게이퍼드는 영국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기고하는 저명한 평론가로, ‘내가, 그림이 되다’ ‘다시, 그림이다’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등 명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서는 25년간 세계 곳곳을 누빈 예술 여행이자 순례를 통한 경험을 전한다. 까다로운 용어나 난해한 미술사를 설명하는 비평서가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솔직한 감정을 담아 에세이처럼 풀어냈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추상 표현주의를 거쳐 행위 예술, 설치 미술까지. 그리고 자신이 직접 보고 만난 미술 작품과 예술가들을 알려준다.

저자는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슬로 루킹(slow looking·느리게 보기)’이 중요한데, 이는 작품 앞에서 가장 잘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발품 판 만큼’ 보인다는 것. “예술 작품을 정확히 감상하려면 거의 항상 돌아다녀야 한다. 단순히 집에 앉아서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는 작품에 담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가상의 경험이 아닌 실제 경험, 즉 실제 작품을 감상하고 실제 사람과 만나는 것이야 말로 가장 깊고 풍요로운 경험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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