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세계곤충엑스포 잠정 연기
상주농업기계박람회 전면 취소
“시민 안전 먼저… 역량 총집결”

올해도 경북지역 축제가 코로나19 탓에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예천군은 ‘2021 예천 세계곤충엑스포’를 잠정 연기한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애초 ‘살아있는 곤충 세상 속으로’를 주제로 5월 1일부터 9일 동안 예천곤충생태원 및 예천읍시가지 일원에서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민 여론 수렴과 재단법인 예천문화관광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0 세계곤충엑스포를 2021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군은 엑스포 행사에 대비, 예천곤충생태원을 대한민국 곤충체험 1번지로 만들기 위해 사업비 23억8천만원을 들여 내용물을 보강하고 각종 시설물을 새로 설치했다.

예천곤충엑스포는 4년마다 열리는 예천군의 가장 큰 축제다. 김학동 군수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는 예천군의 가장 큰 행사로 ‘곤충도시’를 대내·외에 알리는 큰 역할을 해왔으나 코로나19 조기 종식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5월 개최는 무리라고 판단해 잠정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어 “향후 코로나19 추이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실익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개최 시기와 규모를 재검토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상주시는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4일간 북천시민공원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21 상주농업기계박람회’를 코로나19 및 고병원성AI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취소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고, 시에서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고병원성AI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매회 20만에 달하는 참관객과 종사자들이 방문하는 행사로 감염병이 확산·전파될 우려가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시는 실무부서 대책회의와 관계기관 등의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및 고병원성AI가 당분간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박람회 취소를 결정 했다.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2008년부터 7회에 걸쳐 개최하면서 제조업체와 농업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박람회로 자리매김했고, 그동안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강영석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및 고병원성AI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시는 경북도 및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긴밀하게 협의해 차기 박람회를 내년 봄에 개최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올해 박람회 개최를 기대하고 있던 농업인과 농기계 제조업체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정안진·곽인규기자

    정안진·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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