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기업인의 삶’ 발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발간한 경북 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기업인의 삶-나는 경북에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최근 여덟 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기업인의 삶’을 펴냈다.

‘나는 경북에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구미, 경주, 경산, 청송, 칠곡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CEO 5명의 진솔한 삶과 기업경영 허-스토리(Her-story)가 담겨 있다.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대맥장을 제조하는 한국맥꾸룸을 창립·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45호 성명례(73), 삼성제침가의 맏며느리에서 평사원을 거쳐 대표까지 올랐다가 삼성금속을 독자적으로 설립·운영하고 있는 김숙희(71),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던 고통 속에서도 오히려 천연한방에 대한 관심을 키워 하늘호수라는 한방화장품 회사를 만든 서미자(64), 남편의 학업과 교통사고 후유증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진산크라텍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구미여성기업인협의회 창립 멤버 엄재숙(64),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늦깎이 CEO로서 자동차부품회사인 경보라인을 운영하며 여성기업인협회 경주지회장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는 박운형 대표(63)이 그 주인공이다.

가사와 자녀양육에도 소홀할 수 없어 1인 2역, 3역을 담당하며, 부단히 편견과 한계에 맞섰던 다섯 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 한 가정이 아닌 수많은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여성기업인들의 깊은 고뇌와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2007년부터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독립운동가 후손, 새마을 여성 리더, 파독간호사, 문화예술인, 해녀와 어촌여성 등 58명의 생애사를 채록해 왔다”면서 “구술생애사는 우리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을 조명해 젠더 데이터 공백을 메꾸어가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여성 삶을 채록해 경북여성 아카이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책자는 비매품이며, 책에 대한 문의는 전화(054-650-7900)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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