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부산시장후보 전원 공약…반드시 관철”
주호영 등 TK 의원들은“민주당이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

오는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양상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 간 갈등도 골칫거리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아리송’하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보궐선거 국면에서 가덕도 신공항 찬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 오는 2월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를 밝힐 것으로도 예측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 의원 136명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서명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 15명 전원도 법안을 발의했다. 총 151명의 국회의원이 찬성하고 있다. 이미 가결 정족수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가덕도 신공한 건설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시장후보 전원이 공약하고 다짐한 사업”이라며 “남부권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정당을 뛰어넘어 반드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와 경북 의원들은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2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도 없이 개별법을 만들어 추진하려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당이 월요일(내달 1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고 가덕도 현장도 방문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무총리실 검증위가 김해공항을 확정적으로 취소한 것도 아니다. 취소하려면 국토교통부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가덕도법을 만들어 20조 가까이 드는 사업을 예타도 없이 하자는 건데, 부산시장 선거 앞두고 다급하니까 이걸로 선거 득을 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도 밀양 신공항 특별법을 제안하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이미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난 곳에 지원하자는 것으로 밀양 신공항 특별법은 지역을 바꿔 가덕도 보다 입지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진 밀양에다 지원을 하자는 것이 큰 줄기”라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만들어 국비확보를 통한 실리를 추구하자는 의견으로는 가덕도 법을 반대하는 명분으로 약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이하 시민추진단) 28일 김해신공항 확장안 추진 주무부서인 국토부를 항의 방문한다. 부·울·경과 정치권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저지하고, 약속된 김해신공항 확장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는 집회다.

대구시민추진단 서홍명 집행위원장은 “국토부는 정치권의 눈치만 보면서 영혼 없는 행정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공직자로서 국가100년 대계인 영남권 신공항건설이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된다면 그 피해는 우리 후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그동안 그토록 김해신공항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홍보하던 국토부가 한순간에 입을 닫아버리는 현 상황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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