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문인화·한국화 장르 기초
새로운 창작 가능성 모색 4명 초대
대구봉산문화회관 내달 6일까지

리홍재 작가의 전시작품.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2월 6일까지 올해의 특화 기획전시 ‘2021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며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지하는 특별 전시다.

전시 취지는 각 장르별로 대상을 바라보는 직관적인 힘을 변화의 동력으로 발산하는 미술가들을 초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려는 데 있다.

이 전시에 초대된 미술가는 서예와 문인화, 한국화 장르를 기초로 전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전통서화의 일반적 전시형태에서 벗어나 각기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4명이다.

율산 리홍재 작가는 서예를 퍼포먼스 예술로 승화한다. 그는 28m 길이 한지에 온몸으로 역동적인 타북 퍼포먼스를 시연한 후 전시실 벽면 전체에 설치한다. 작품은 전통의 형식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공간에 조화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또 다른 서예작가인 초람 박세호 작가는 실험정신을 강조하며 문장이나 서체적 표현 위주의 서화가 아닌 메시지와 질문을 던지는 서화의 또 다른 역할에 집중한다. 대형 현대 서예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로서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인화 본질인 기운생동(氣韻生動)에 몰입하며 변형적이고 표현적인 문인화 작품을 선보이는 학산 정성근 작가도 초청했다. 그는 초대형 작품으로 기존 형식을 깨뜨리고, 필묵의 미세한 흐름의 표현을 보여 주기 위해 작품 뒷면에 조명을 비추는 등 새로운 전개의 구도를 펼쳐보인다.

한국화를 그리는 최현실 작가는 공간을 비우며 확장성을 찾아간다. 작가가 명명한 ‘점선드로잉’은 최소한의 회화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가 하얀 종이에 글을 쓰듯 그은 점선은 무거운 생각들을 지워나가는 치유의 작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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