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지현
美 하버드대 협상연구소 발표
‘대화와 협상에 관한 연구이론’ 바탕
신간 ‘대화의 품격’ 출간

김지현 아나운서

포항지역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약 중인 김지현 아나운서가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커진 소통과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해 화제다.

신간 ‘대화의 품격’(교보문고)은 미국 하버드대 협상연구소에서 발표한 대화와 협상에 관한 연구이론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격 있는 대화 방법 등을 보여주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이 책 내용과 관련해 “인간의 감정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욕구들에 집중하면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품격 있는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한다.

김 아나운서를 24일 만나 이번 책 출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생애 첫 책 ‘대화의 품격’을 펴냈는데 소감은.

△먼저, 책이 예정대로 무사히 출간돼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책을 내는 것이라 그런지 집필부터 출판사 계약, 출간까지 과정 하나하나가 낯설고 떨렸다. 사람들이 책 출간을 왜 출산에 비유하는지 제대로 실감한 시간이다. 사실 그동안 제 버킷리스트 어디에도 ‘책 쓰기’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출간은 꿈 하나를 이뤄냈다는 감격이라기보다 그간 살아오며 많은 분에게 받았던 무수한 도움들을 되새기게 된 소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도움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지금의 저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쓰기로 한 처음의 결심은 그간 어렴풋이 깨달은 말의 힘과 대화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제 개인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출간이라는 도전의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책을 써나가면서 두 번째 이유가 생겼다. 제 책을 읽는 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이제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 제가 공부한 대화의 방법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 품격 있는 대화라…. 현대인에 있어 이것은 어떤 것일까.

△어떤 삶을 원하든, 대화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도구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관통하는 삶의 도구이며 관계의 통로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대화의 품격’을 갖춘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노벨화학상 후보에 올랐던 서울대 현택환 교수님이 강연 중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훌륭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분이 공감하셨을 것이다. 이는 과학계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대화가 관계를 만들고 성장시키고 허물기도 한다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좋은 대화, 품격 있는 대화는 인간의 삶에서 실로 막강한 힘을 지닌다. 따라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위치에 있든, 품격 있는 대화를 시도할수록 자신이 원하는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하버드식 대화법의 핵심을 소개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사람들은 때로 감정은 철저히 배제한 채 논리로 무장해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게 하버드 협상연구소의 핵심 이론이다. 물론 인간이 감정에 따라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감정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가는 시절이다. 거리두기가 시대의 뉴노멀이 되었지만 대화는 여전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예전처럼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기는 어려워도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 줌 등을 활용한 비대면 대화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비대면 대화는 다방면에서 여러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는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그런 문제 또한 분명 줄여나갈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일으키고 모든 관계와 사회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모든 대화에 의식적인 노력을 더해 간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며 슬기롭게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저는 현재 포항MBC에서 토크쇼 ‘톡톡동해인’을 3년 넘게 진행하며 다양한 출연자들로부터 삶의 혜안과 통찰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 배움이 이번에 출간한 ‘대화의 품격’ 집필의 자양분이 되었다. 앞으로는 엄마로서, 한때 사회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으로서, 또 이제는 다시 방송을 하는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도 여러분들과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방송뿐 아니라 책과 강의 등 여러 통로로 많은 분과 연대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삶을 꿈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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