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사라지고 비교과 활동 반영 안돼
동아리 활동·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은 모든 활동 연계 가능
수업 시간 토론·발표 등에 적극적 자세로 참여하는 것이 대안

올해 수능을 보는 예비 고3만큼이나 고입을 앞둔 예비 고등학생들에게도 1∼2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대부분 학생은 이 시간 동안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공부하며 실력을 끌어올리려고만 한다. 문제는 급격히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맞춰 무엇을 얼마만큼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노력하느냐에 따라 대입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 제도의 변화를 모르고 대입 레이스에 뛰어들었다가는 자칫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서 멀어지며 표류할 수도 있다. 예비 고1 학생들이 알아두면 유익할 ‘2024학년도 대입 학생부 변화’ 내용을 정리해 봤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24학년도부터 학생부에서 정부교육과정 이외의 모든 비교과 활동이 대학입학 평가 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19년 11월에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개인봉사활동 실적과 자율동아리, 청소년단체활동, 수상경력 등이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도 사라진다.

하지만, 이러한 미기재·반영되지 않는 항목에서 제외되는 항목이 있다. 동아리 활동과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다. 동아리 활동은 연간 500자 내로 학생부에 기재 가능하며 대입에도 반영된다. 세특은 지난해부터 필수 기재 항목으로 바뀌면서, 학생부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커졌다.

2024학년도 학생부 축소 항목에서 세특이 제외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토론과 발표 등의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세특에는 방과 후 학교 수강기록이나 영재 발명 교육실정 등을 작성할 수 없다. 그 대신 학생들의 수업시간 태도 및 참여도, 사기주도적 학습과정, 수행 평가 등의 활동이 중요해졌다.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독서나 교내 대회 등을 경시해서도 안 된다. 교과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독서활동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들이 선호하는 지적 호기심과 계열적합성에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제탐구와 독서를 계기로 참여한 활동은 교과 세특 등에 녹여 낼 수 있다. 이 같은 학습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능력과 주도성, 학업역량 등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하면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학생부를 만들 수 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학생부 기재 축소는 사실상 기본적인 학교생활에 충실하라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학종을 챙기기 위해 무리하게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 것보다 정규 동아리와 교과 활동을 위주로 본인의 역량을 잘 보여 줄 수 있도록 깊이 있고 꼼꼼하게 학생부를 준비하는 하는 게 대입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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