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이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리한 가운데,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억울한 죽음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령관이었던 이재수 예비역 중장은 2018년 12월 7일 유족 사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분의 인품과 군인정신을 알기에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만한 어떠한 불법도 없었을 거라고 확신해왔다”며 “뒤늦게나마 고인이 누명을 벗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8년 7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은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행위’라고 말했고, 수사를 지시했다”며 “문재인 정권과 검찰이 권력의 칼을 잘못 휘두른 이 죄는 언젠가 역사의 법정에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전 사령관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윤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으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알게 된 이 전 사령관은 깔끔하고 절제된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잘못된 정치가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악순환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만 하는지 애통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상생과 포용, 존중과 배려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두현(경산) 의원 역시 “세월호 8번째 수사에서 결국 불법사찰 혐의가 없음으로 드러났다”며 “SNS에서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온다”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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