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 전환
올해 물동량 목표 13만TEU 설정
전년 대비 19.6%↑… “역량 집중”

영일만항 에이프런. /경북도 제공

포항 영일만항의 물동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관계기관 등은 영일만항 물동량의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경상북도는 올해 포항 영일만항에서 처리할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전년 대비 19.6% 증가한 13만TEU로 설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항의 2020년 컨테이너 화물 유치 실적은 2019년 대비 9.4% 감소한 10만8천672TEU였다. 이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생산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바닷길이 통제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별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7월부터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물동량 증가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포항 영일만항의 지난해 8월 물동량은 전월보다 5.8% 늘어났으며, 9월에는 28.8%의 상승세를 보였다. 더욱이 10월에는 전월보다 67.6%의 물동량이 증가했으며, 11월과 12월에도 각각 27.1%, 6.3%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북도는 “올해도 항만배후단지 수출입 기업 입주, 국제 카페리 항로 개설 등으로 물동량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물동량 상승은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물류센터 준공과 수출입 품목 다양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에는 지난해 하반기에 추가로 4개 물류센터가 준공돼 총 6개의 수출입 기업이 영일만항을 통한 물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일본 마이즈루로 매주 2항차 운항하는 국제 카페리 항로가 운영 중에 있다. 그 결과, 영일만항의 수출입 품목 다양화와 물동량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 송경창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현재는 코로나19로 여객 운송이 불가해 항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나,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안정적으로 국제 항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해상운송 수요 감소로 영일만항의 물동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 추세에 있다”며 “올해는 영일만항의 운영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포항영일만항의 이러한 인프라 개선과 항로 확충을 기반으로 수출입 물동량 확보와 항만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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