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건강’을 새해 최우선 목표로 둔 사람들이 늘었다. 예기치 못한 감염병 사태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외출이나 여행의 제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별한 신년 계획을 세우기보단 코로나를 대비해 건강관리에 집중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소띠생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다.

환갑 맞은 61년생
척추관협착증 주의

1961년생 소띠는 올해 환갑(還甲)을 맞는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환갑잔치도 생략할 만큼 요즘엔 ‘젊은 시니어’로 통하지만, 신체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시기이므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지금부터는 척추 퇴행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추간판탈출증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에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다. 지난 2015년 85만1천599명에 그쳤던 노인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9년 113만2천823명으로 약 33%(28만1천224명) 증가했다.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 노병일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도 커 예방만이 최선”이라며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평소 뼈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갱년기 앞둔 73년생
골다공증 대비해야

1973년생 소띠 가운데 골다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골다공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나는 이유는 50세 전후 폐경기부터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갱년기에 가까워질수록 호르몬 저하로 인해 골밀도가 줄어들고 척추와 관절의 퇴행속도가 빨라진다.

골밀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갱년기 여성들은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될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은 노년기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되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관리가 필요하다.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D와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85년생 직장인
일자목 증후군 주의

1985년생 직장인 소띠들은 업무 자세 습관을 돌아봐야 할 때다.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고 있거나 오랜 시간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일자목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정상적인 C자 형태의 경추(목뼈) 곡선이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소실되면서 외부 충격에 약해지는데, 이를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정중앙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되는 게 안정적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가능한 한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양손을 교차시켜 쇄골 위에 두고,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간 유지한다. 이 자세는 목과 어깨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주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취준생 97년생
스트레스 관리

25살 소띠들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을 호소한다. 심리·정서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을 겪는 20대도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만2천281명이던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9년 11만8천166명으로 2.3배 늘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2020년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80%에 달하는 9만2천130명이 우울증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정서·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취미나 운동, 명상 등 다양한 해소법을 통해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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