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0분간
현장·온라인으로 질문 답변
특별사면·부동산 해법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춘추관에서 100분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집권 5년차 국정 방향을 설명한다.

이번 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참석 기자의 수를 20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100명은 화상으로 참여하게 된다. 화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청와대 출입기자 160명은 온라인 채팅창을 통해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진다. 처음 시도되는 방식인 만큼 청와대 실무진도 네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하는 등 방송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회견은 사전 각본 없이 문 대통령과 기자들이 방역·사회 분야, 정치·경제 분야, 외교·안보 분야로 나눠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알 수 없어 답변을 준비하는 문 대통령은 물론 참모진들도 회견준비에 상당한 긴장감을 드러내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우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문제에 관해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문 대통령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또 코로나19 방역·경제회복 방안,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 경색된 한일관계 해법 등에 질문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사전각본 없는 기자회견인 만큼 문 대통령이 즉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나와 대통령의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 연출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신년 기자회견 당시에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이 6∼7초 동안 입을 떼지 않고 한 곳을 응시하면서 생각을 정리한 뒤에야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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