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줄어도 산발적 확산 계속
중수본 “바로 풀기는 어려워”
내일 거리두기 유지 여부 결정
상주 열방센터發 확진 ‘713명’
1천330명 아직 검사받지 않아

심각한 영업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상주 BTJ열방센터 등 일부 시설들의 집단감염이 여전히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소모임 금지 조치 등을 바로 풀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주간 평균으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아직 1, 2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진자 수가) 100∼200명대로 급격히 줄지 않고 점진적으로 줄고 있고, 거리두기를 급격하게 완화하면 다시 감염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감안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연일 확산하고 있는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의 집단발병이 큰 걸림돌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713명이다. 같은 날 0시 기준 집계치 662명보다 51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열방센터가 제출한 방문자 기록과 역학조사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약 3천여 명이 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센터 방문자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229명이고, 이들을 통한 추가 전파 사례가 전국 9개 시도 484명이다. 특히 전체 센터 방문자의 44.3%에 해당하는 1천330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열방센터를 다녀간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요청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에도 검사를 거부해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종료 예정인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거의 6주째 집합이 금지된 헬스장 등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학원 등의 영업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정안은 오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윤 반장은 “지난 거리두기 조정안이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때도 토론 후에 그 결과를 조정해 최종 중대본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쳤다”면서 “아직 방향성을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형평성 논란이나 장기간 집합금지로 (사업주 등의) 협조가 약화하는 데따른 문제제기 등을 모두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곽인규기자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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