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포항을 대표하는 별미 음식이다. 과메기는 꼬들꼬들한 식감에 미역에 감싸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감칠맛 때문에 겨울철만 되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과메기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1918년 서울의 신문관(출판사)에서 발행한 소담집에 나온 내용은 이렇다.

동해안의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우연히 청어가 눈이 꿰인 채 얼말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배가 고파 먹었더니 그 맛이 너무 좋아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청어 눈을 꿰어 얼말려 먹었다는 것이 유래가 됐다고 전한다. 아마 동해안 어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개발된 먹거리가 아닌가 싶다.

‘관목(貫目) 청어’란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구룡포에서는 목을 메기라는 사투리로 불렀는데 처음에는 관메기로 불리다가 ‘ㄴ’자가 날아가고 과메기로 정착한 것으로 본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원료로 생산했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줄면서 꽁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꽁치를 덕장에 달아놓고 바닷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반복해서 말린 자연의 손길 탓인지 과메기의 영양상태는 그 어떤 음식보다 좋다. 등푸른 생선으로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 오메가3가 풍부하여 노화를 예방해주고 뇌세포를 활성화 시킨다고 한다. 특히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포항시가 코로나 사태로 소비가 주춤해진 과메기의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한다. TV 등을 통한 홍보와 함께 쇼핑몰을 통한 파격 할인행사도 한다. 포항의 별미 구룡포 과메기의 소비 진작을 기대해본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