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처음 약속들을 잊어
인면수심·아시타비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종훈<사진> 수성구의원이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자의적으로 탈당한 것은 대구에서 처음이다. 대구 수성구의회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역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의 당선자를 다수당으로 배출한 곳이다.

백 구의원은 이날 탈당의 변을 통해 “(당선 후) 2년여를 지나오면서 바라본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은 처음 했던 약속들을 잊어갔다”며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 취임 당시의 약속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비롯한 많은 사건·사고들을 통해 국민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을 둘로 갈라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성인권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던 우리당 출신의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범죄와 함께 우리 편 감싸기를 위해 피해자를 모욕하고,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면수심과 아시타비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백 구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을 잃었고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일념하에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는 그런 생각으로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왔다”며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고, 뻔뻔하게 고개를 드는 정당에 국민은 사랑을 주지 않는다. 오로지 우리 편을 지키려고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다면 또 다시 아픈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면서 라인과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아니다. 수개월간 밤잠을 못 이루며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서 후회는 없다”면서 “주민께서 선택을 해주신 만큼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고산지역 주민들과 수성구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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