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어릴수록 니코틴 의존성↑”

청소년기에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상습 흡연자가 될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처음 담배를 접하는 시기가 이를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을 통해 18세 이전에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을 시작하는 것이 사람들을 상습적 흡연자로 만드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12∼24세 남녀를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조사하고 4년간 인터뷰를 통해 12가지 담배 제품 사용 여부 등을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첫해에는 참여자 중 45%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담배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4년 후 이 응답은 62%로 증가했다. 이들 중 73%는 일반담배를, 72%는 전자담배를 피웠다. 조사 4년 차에는 참가자의 12%가 매일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은 담배를 시작한 첫해 이후 매일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조사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매일 일반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되는 비율이 3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의존적 흡연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처음으로 살펴본 연구로, 전자담배가 상습적 흡연의 관문임을 보여준다”며 “처음 시작하는 담배 제품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뀌었을 뿐 결국 일반담배를 피우게 된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다가) 니코틴 의존성이 생기면 일반 흡연자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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