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2일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무소속 김병욱(포항 남·울릉) 의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혐의가 있어 유죄로 밝혀진다면 (김 의원을) 삭탈관직(죄를 지은 자의 관직을 빼앗는 것)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성추문은 피해자가 피해를 당했다고 고발해야 실질적으로 피해 사건이 된다. 성추문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제3자가 확대 재생산을 했다면 그것은 피해자의 의사가 분명히 반영된 일은 아니었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A씨의 의사도 모른 채 그 여성을 찾아내서 그 여성이 당한 일을 ‘네가 당한 게 성폭력 피해’라고 이미 간접적으로는 다 공론화를 해 버린 상태”라며 “그 사람의 의사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지 굉장히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침묵 대신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여당의 요구에 대해선 “제가 정말 지옥문 바로 직전까지 갔었다. 굉장히 화가 났었다”며 “전혀 언론에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혹시라도 공포심이나 위력 때문에 피해 당사자가 피해 고발을 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일단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가세연은 지난 6일 김 의원의 성폭행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방송했고, 김 의원은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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