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달 9천876억꼴 지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고용보험에 가입된 노동자 수 증가 폭은 전년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2월 노동시장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천566억원으로 전년동월(6천38억원) 대비 3천528억원(58.4%)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2월 구직급여 누적 지급액을 계산하면 11조8천507억원에 달한다. 한 달에 1조원에 가까운 9천876억원꼴로 지출된 것이다.

연간 구직급여 지급액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존 최대 지급액은 지난해 8조913억원이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해 구직급여 지급액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의 여파로 풀이된다. 2019년 10월부터 구직급여 지급 기간을 확대하는 등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한 것도 지급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만6천명)보다 1만2천명(12.5%)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0만명으로 18만1천명(43.1%) 늘었다. 1인당 평균 구직급여 수급액은 139만원이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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