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전국선 숙지는 상황
대구경북 주말 확진 100명 육박
상주센터 70% ‘미검·소재 불명’
자칫하면 제2신천지 비상 사태
대구·포항시 등 강력 조치 경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최근 다소 누그러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경북은 오히려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주 BTJ열방센터발 감염이 지난해 1차 대유행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00명대 중반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을 계속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경우 오히려 교회와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우선 경북의 경우 10일 19명, 지난 9일 21명 등 주말동안 40명이 신규확진되며 코로나 확진자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구 역시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34명으로 총확진자 수는 8천52명(지역감염 7천939명, 해외유입 113명)이 됐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상주 BTJ열방센터발 감염원 차단이 지역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BTJ열방센터 방문자의 70% 상당이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자치단체들이 비상 방역대책을 강구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방문자는 총 2천837명으로, 이 가운데 진단검사를 받은 872명 중 15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 중 45명이 전국 8개 시·도의 21개 종교시설 및 모임을 통해 총 351명에게 바이러스를 추가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방문자 가운데 아직 70% 정도는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대구·경북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선 대구의 경우 상주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서는 지역 방문자 145명 중 52명이 검사를 완료해 4명이 확진됐으나 미검사자가 9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상주BTJ열방센터 방문자와 관련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8일 고시했다. 행정명령을 불이행할 경우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소재파악과 함께 고발조치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추척 관리하고, 전파를 초래하는 경우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포항시도 상주열방센터 및 선교단체 관련자 코로나19 검사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10일 포항시는 “지난해 상주 열방센터를 방문한 후 확진된 사례가 9일까지 7명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 및 종사자, 관련 선교단체 모임 참여자 등은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현재 포항시에서 상주 열방센터 및 선교단체와 관련해 확보한 명단은 122명이며, 1월 10일 12시 기준으로 6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의 감염차단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상주 열방센터 및 선교단체 관련자와 유증사자 등 검사가 필요한 시민께서는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11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 이번 2.5단계 격상은 지난 12월 이후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17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임시 선별진료소를 원평동 금오천 1공영 주차장과 인동보건지소에 2곳에 추가 설치 후원하는 모든 시민들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2시, 오후 2시에서 4시까지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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