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몇번씩 오가는 뱃길
신분증 등 반복 검사에 진땀
해운조합, 절차 간소화 뒷전

울릉도 주민들이 여객선에 승선할 때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해운조합이 간소화한다고 하고선 1년이 지나도록 대책을 세우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이 육지를 나갔다 들어올 때 대부분이 생활필수품 구입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 들어온다. 따라서 여객선에 탈 때는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끌, 들고 배를 타기 일수다. 그런데 문제는 배를 타기 전 개찰구를 통과할 때다.

여객선에 배를 타기 위해서 승선권 검사, 본인과 대조 등 두 차례 신분증과 승선권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고, 지고, 들고, 끌고 들어가는 울릉주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면 비지땀을 흘린다. 그러다가 자칫 신분증을 분실하거나 구입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때도 있다.

요즈음은 공항에서도 본인이 등록하면 개인적 검사받고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울릉도주민들은 이같은 불편을 아직도 겪고 있다. 특히 한 달에 2∼3회를 다니는 주민도 마찬가지다.

한국해운조합은 지난해 여객선 이용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진다고 광고를 했다. 여객선 승선 때 승선권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여객의 승선 여부가 바로 확인된다며 실시간 승선관리, 사진이 등록된 울릉도주민들은 신분증 제시없이 발권 및 승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도서민승선 절차도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 승선권은 매표소 방문없이 바로 여객선에 배를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울릉도∼포항 간 여객선은 아직도 단 한 하나 이뤄진 게 없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공항, KTX 등 열차 모든 다중시설에 적용되고 있는 절차 간소화가 울릉도 주민들에게만 적용되지 않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주민 A씨는 “울릉도 여행객들이라면 다소 불편해도 이해하겠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생활의 한 부분이고 1년에 수차례 다니는데 승선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검사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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