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국회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가운데) 비대위원장과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일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무소속 4인방(권성동·김태호·홍준표·윤상현) 중 홍준표(대구 수성을)·윤상현 의원만 남았다. 홍 의원은 아직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김 의원의 복당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복당 신청을 한 이은재 전 의원의 복당도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내부 반발로 인해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복당 신청한 지 몇 달이 지나 오늘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복당 배경에 대해 “원래 우리당 소속이었던 사람이고, 선거가 끝나고 한참 조용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여태까지 복당하겠다는 생각도 안하고, 신청도 안한 분”이라며 “그런 분까지 구태여 우리 스스로 얘기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당 안팎에서는 ‘홍준표 복당’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외연 확장 확장은 물론 김 위원장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당이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야권 연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내부 갈등이 지속되면 결국 제3지대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나중에 한 번 다시 한 번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유튜브를 통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7일 오후 3시 30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긴급 회의를 소집함과 동시에 일이다. 김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전격 탈당으로 국민의힘 긴급 회의는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월 ‘미투 선거’를 앞두고 의혹이라도 당에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 의원의 탈당으로 후속조치 수준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정의화 전 의장, 안상수·황우여·김무성 전 대표, 이윤성·정갑윤 전 부의장 등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상임고문은 당무에 관한 당 대표에 대한 자문, 주요 현안에 관한 여론 전달 및 의견개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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