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선 본경선 룰 사실상 확정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간 야권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중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대표 등의 입당을 압박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본 경선을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사실상 확정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본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확정지었고, 예비경선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80대 20으로 할지, 70대 30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단일화 이외의 방식은 국민의 뜻에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1차 예비경선 100% 여론조사, 2차 본경선 당원 20%, 여론조사 80%를 반영하기로 했으나 공관위가 뒤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본경선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변경한 것은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인사의 경우 당원 지지도보다 당외 국민적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정해 경선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다.

또 예비경선도 당원 20%를 반영할 지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없도록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본 경선에 안 대표 등 외부 인사가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열어 놓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외부 인사는 입당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같이 경선을 할 수 없다”며 “경선에 참여하려면 우리당 당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 입당의 문은 열겠지만 안 대표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이다.

안 대표는 “여론조사는 일관되게 민주당 30%대, 국민의힘 20%대에 고착돼 있고, 5%선의 열린민주당 지지율도 간과하면 안된다. 민주당에 더하면 40%”라며 “민주당 싫지만 국민의힘엔 손이 안간다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 표가 와야만 이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그 표들이 이탈할 텐데 어떡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정하면 자신과 단일화 경쟁을 통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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